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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Life 2009/12/26 20:33 |

불태워라 청춘

 2008년 여름은 회상하면 그해 여름은 비가 참 많이 왔다는것과, 부슬부슬 쏟아지는 빗속을 가르며 두바퀴 자전거에 몸을 싣고 힘차게 패달을 밟아, 대한민국 땅덩어리를 일주하는 나의 모습이 그려진다.
 여행 직후 쓰는 글이 아니라, 한참이 지난 후에야 올리는 글이라 그때의 생생함을 적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수도 있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한때인 2008년 8월12일부터 8월 27일 보름간의 기록을 이곳에 남겨놓는다.

왜 하고싶었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던 시기에(2002년) 초등학교 동창회를 한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초등학교시절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녀석이 방학기간동안에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렸을적 자전거를 달고 살았던 나이지만 자전거로는 동네 이상으로 나가본적이 없는 나에게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상상 이상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거기에 아버지와 함께 다녀왔다니 이런 멋진 경우가 어디있는가! 이때의 이 친구의 말이 계기가 되어서 내 인생의 목표에도 '자전거 여행'이라는것이 추가가 되었다.

 후에 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한 친구들에게 올해 여름에는 다함께 자전거 여행을 가자고 수 없이 이야기를 했지만, 빈번히 실패했고, 결국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을 한 다음해인 2008년 여름이 되어서야 비로소 MF를 통해서 알게된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의 준비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샵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건 타고다닐 자전거다. 어떤 자전거가 좋을까 인터넷에서 검색해봤지만 원하는 자전거를 찾을 수는 없었고, 대부분 사람들이 추천하는 자전거는 입문용 MTB였다. 30~80만원선의 가격의 자전거 가격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한번 장만하면 오래두고 쓸 녀석이기 때문에 큰 마음먹고 한대 장만하기로 결심했다. 자전거는 인터넷에서 사는것보다 샵에서 사는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고장이 날 경우에 인터넷에서 사면 수리시에 추가비용이 들 수 있지만, 샵에서 사게되면 A/S가 가능하므로 수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오래탈 자전거라면 꼭 샵에서 구매하도록 하자.

애마 블랙켓


 자전거는 탁 봐도 튼튼해 보이는 블랙캣 제품으로샀다. 입문용 자전거는 데오레급이 좋다고 하길래 풀데오레급으로 구매를 했는데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말도 안돼는 가격에 자전거를 샀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풀 데오레급은 30~50만원 선이다. 말도 안돼게 비싸게 산 격이다. 어쩐지 사장님이 잘해준다 했어...

뒷 짐받이, 후미등, 고무 받줄



연장이 들어간 안장가방



핸드폰, MP3 플레이어가 들어간 작은가방



 장기간의 여행이 될 것이므로 필요한 장비들이 꽤 있었다. 뒷 짐받이, 간단한 연장과 공구가 들어갈 안장가방, 핸드폰이나 MP3플레이어를 손쉽게 넣고 뺄 수 있게 프레임에 위치한 작은 가방, 공기펌프, 물통, LED등 등 필요한 것을을 세팅하고 여행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자세한 여행 준비 품목은 시간이 나면 차근차근 정리해 보도록 하자.


출발 (8월 12일)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날이었다. 빗속 라이딩이 좋지는 않지만 여행을 하지 않을 수는 없기때문에 우비를 입고 집을 나섰다. 친구들과 동서울에서 만나 함께 출발하기로 했기때문에 집인 원주에서 서울까지는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자전거는 짐칸에 실을 수 있었다. 요즘 자전거는 앞바퀴 허브가 착탈을 쉽게 할 수 있게 나오니까, 버스 짐칸에 자전거가 잘 들어가지 않으면 앞바퀴만 분해서 실어놓고 내릴때 다시 조립하면 된다.

서울로가는 버스안에서...

 출발지인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해도, 집에서 터미널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야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아야 했다. 등에 가방을 맨 체로 우비를 입고 자전거를 탔기 때문에 가방은 비에 젖지 않았지만, 팔, 다리 머리, 상반신 일부분은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아야만 했다. 비닐로된 일회용 우비를 입고 비오는날 자전거 타고가는 녀석이 신기했는지, 터미널로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명수 슬기와 (위) 나와 인수 (아래) 밥 먹을때. (이때까지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있었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했다. 슬기가 그다음 도착했고, 인천에서부터 동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온 명수, 광명서부터 명수와 함께 온 인수가 그 다음에 도착했다. 친구들을 기다리는동안 이미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검게 탄 팔다리에는 여름내 작렬했던 태양의 포스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흑과 백의 경계가 확실했다. 내 팔다리도 저렇게 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바로 출발했어야 했지만, 명수의 자전거가 도저히 여행이 불가능한 10년도 넘은 똥자전거(...)였기 때문에 근처 자전거샵에서 타고 온 자전거는 팔아버리고 20만원 정도 하는 새 자전거를 구매했다. 이런저런 일들을 보고나니 오후 3시가 훌쩍 넘었다. 뒤늦게 출발하는 감이 있었지만, 아무리 늦더라도 여행 준비는 확실히 해야 나중에 고생을 덜 한다.


드디어 출투더발!


  이날 목표는 양평까지 가는것 이었다.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멀리까지 갈 수는 없었다. 서울서 구리를 통해 6번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행했다.


구리와 서울의 경계에서 인수의 기념샷!



환영합니다! 처음에는 이런것들이 신기했지만, 나중에는 질리도록 보게 된다;;


 동서울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서울에서 구리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빗길 내리막길에서는 속도를 내기 보다는 브레이크를 조금씩 잘 잡으면서 적당한 속도로 달려야 한다. 브레이크를 한번에 확 잡으면, 빗길에 미끄러져서 사고가 나기 쉽상이다. 꼭 조심하자 자전거 사고로 한방에 골로 갈 수 있다.

아름다운 도로중 하나인 6번국도의 모습

 자동차로 드라이빙을 즐리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드라이빙 코스로 6번 국도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홍천까지 이어진 이 국도는 서울지역에서 강원도로 갈때 많이 이용하는 도로이기도 하다. 자동차로는 몇번 다녔는데 자전거로 이 국도를 달리는 것은 나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홍천방향은 강 위에있는 다리위로 달려야 하는데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위를 달리는 맛이 쏠쏠하다.

 여행의 묘미는 얘기치 못하는 돌발 상황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신나게 달리던 도중 갓길에 있는 나사에 바퀴가 찔려서 인수의 자전거가 펑크가 나 버렸다. 첫 펑크였다. 도로위를 달리려면 당연 차를 피해서 갓길로 가야 하는데 갓길쪽에는 나사, 못, 압정  예상외의 복병들이 많이 있다. 특히 다리위는 도로 정리가 잘 안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도로위를 달릴때보다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첫 펑크를 때우는 명수

 해가 떨어질때즘 해서 일어난 일이어서 펑크도 때우고, 허기도 때워야 했다. 근처에 모텔이 있어서 모텔에서 물을 구하고 밥을 지었다. 여렀이서 여행을 다닐때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였다면 다 짊어지어야 할 짐들을 서로 나누어서 부담하면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고 돈도 절약도 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뉘엇뉘엇~ 이랬던 해가



고추장 밥


 등산용 버너와 쌀, 고추장은 슬기가 가지고 있었고, 코펠 세트는 내가 가지고 있었다. 밥을 짓고 길바닥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나게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반찬없이도 꿀맛이었다.

 펑크도 때우고 저녁도 해치우고나니 어느덧 해는 산너머로 넘어가버리고 시선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이제부터는 어쩔 수 없이 야간주행을 해야했다. 자전거 여행을 할때 피해야 하는것중 하나가 야간주행이다. 후미등과 후레시를 켜고 주행을 한다고 해도, 차량 운전자 눈에는 잘 안보이기 십상이다. 잘못하면 진짜 한방에 훅 간다. 평소 안전을 우선시 하는 나의 주장은 야간주행을 피하자 이지만, 여행 일정을 맞추어야 하는 친구들이 있어 강행하기로 했다.

밥먹고 나니 이렇게~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보니 어느덧 목적지 양평에 도착했다.

우리의 양평이 빛나고 있어! (폰카가 참 후졌다)



이곳은 양평 입구!


양평 도착후 가장 큰 문제는 숙박 문제였다. 여관 한방에서 자기에는 사람수가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여비가 넉넉한게 아니었고, 비가 내린 탓에 텐트를 치고 자기에는 땅이 너무 질었다.

 이곳저곳 기웃기웃 거리며 잘곳을 물색한 우리는 일단 경찰서 유치장에서라도 재워달라고 말이라도 해보자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이 부산까지 갈때까지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경찰서로 가서 위병소(?)를 지키는 현역 경찰에게 제워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뭐라뭐라 무전을 하더니 자기들은 제워줄 수 없고, 양평 군청에 가면 잠을 잘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다시 페달을 밟아 양평 군청으로 갔는데 당직자 분들 표정이 반가워 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제워줄 수는 없지만 숙직실에서 샤워는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대신 양평 군청 건물 옆에 군청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텐트치고 잘 수 있게 허락해 주셨다.

 잠을 자기 전에 비를 맞아 젖은 물건들을 정리해야했다. 비닐봉지를 바닥에 깔고, 가방에서 물건들을 꺼내서 차곡차곡 비닐봉지위에 올려놓았다. 새벽 반나절 사이에 이것들이 깔끔하게 마를리는 없지만, 그래도 가방에서 썩는것 보다는 낫다. 라이딩하면서 입던 옷은 샤워를 할때 빨아놓았다가 텐트 옆에 있는 주차장 난간에다 걸어놓았다. 이 역시 아침까지 마를리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더 마른옷을 입기위해서는 널어놓는것이 좋았다.
 굳이 이 옷들이 안말라도 상관이 없는 큰 이유는 어짜피 또 비가 오면 비에 젖을 옷들이기 때문에 옷이 마르고 안 마르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짜피 타고 가다보면 마르거나 또 젖거나 한다.

 공중(건물 3층)에 텐트를 치고 자는 느낌을 상상이나 해보셨는가? 아무리 군대에서 혹한기를 훈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비 내려서 눅눅한 여름 공중에 떠있는 시원한 맨 바닥에서 자는 맛은 가히 병맛이라 할 수 있었다. 깊은잠에 빠질 틈도 없이 30분 정도 자고나면 등에 찬기운이 서려서 반대쪽으로 몸을 굴려주어야 했다. 잠을 자면서 피로가 또 쌓여온다.
 중간에 넷 이서 자기에는 작은 텐트라고 바깥에서 잔다고 나갔던 인수와 명수는 몰려드는 모기떼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텐트에 들어와서 잤다. 이녀석들 들어와서 자니까 그나마 텐트안이 훈훈하더라.

이틑날 찍은 주차장의 3층의 모습. (반대편 건물 옥상이 보이는가)



이틑날 (8월 13일)

 주말이 아닌 평일에 군청이 일을 하는것은 당연지사. 군청 직원들이 출근해서 주차장에 차를 대기 전에 우리가 이곳을 나가야만 했다. 몸에 쌓인 피로가 체 풀리지도 않은체로 8시쯤에 일어나서 정리를 했다. 반대편 양평군청 건물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빨리 나가라고 손짖하시는 군청직원 아저씨가 기억에 남는다. 참.. 매정하기도 하시지..

 아침식사는 양평시내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든든하게 먹었다. 아마도 이날이 장날이었는지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제 신나게 달리면서 텐트 주머니가 찢어졌기 때문에 수선을 해야만 했다. 아침밥을 먹은 근처에서 수선을 할 곳을 찾다가 30년째 한자리에서 수선을 하고 계신 아저씨를 만났다. 1평 조금 넘는 조그만 가게에는 수선으로 자식들 먹여살리고 뒷바리지 하신 아저씨의 30년의 삶이 담겨 있다. 낡은 제봉기와 먼지낀 선반들이 긴 세월을 말해주고 있었다. 뭔가 소박하지만 치열하게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이 이곳에 남겨져 있는것 같아 조금 숙연했다. 아저씨는 오래된 제봉틀기사이로 이리저리 손을움직여 능숙한 솜씨로 텐트 주머니끈을 튼튼하게 박아주셨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베테랑 아저씨의 수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왠지 아우라가 느껴진다.



간판에서 애마의 기념사진(?)



잘 고쳐진 텐트 주머니를 매고 있는 인수


  당초 출발하려고 했던 시간은 아침식사 이후 직후였지만, 여행 기간중에 슬기가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가 있어서 한두시간 정도 출발이 지연되었다. 슬기가 피씨방에서 수강신청과의 치열한 한판승부를 하는 동안 우리는 그 앞에 쪼그려 앉아서 슬기를 기다렸다.


슬기를 기다리는데 있던 까꼬뽀꼬 미용실...우리 학교에도 있다


 2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 점심시간이 조금 못되어서 횡성을 향해 출발을 했다. 그렇게 많이 오던 비가 언제 왔냐는 것처럼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따가운 햇살이 우릴 쪼아댔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페달을 밟았다.

 주적주적 비반 내렸던 어제와는 다르게 햇살이 구름 사이로 얼굴 빼꼼 내밀었다. 덕분에 비에 졎어있던 도로들이 말라서 라이딩을 하기에는 좋았지만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이 마냥 반갑기만 한것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렬해지는 햇살에 흘러내리는 땀의 양 또한 많아졌고, 물통의 물을 소모하는 속도 또한 자연스럽게 빨라졌다.

 두시간가량 라이딩을 하다 양평과 홍천 사이즈음에서 물놀이를 하기에 딱 좋은 장소를 발견했다. 마침 점심시간이기도 해서 이곳에서 다리 아래에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좀 하다가 가기로 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즐기는 첫 물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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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옆집사는 2010/01/17 23: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옛날에 달아주신 글을 다시 읽고 다시 한번 넘어와봤습니다~
    정치는 썩었지만...우리나라의 청춘은 생기가 넘칩니다~ㅎ
    정말 젊음이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30살 밖에 안됬지만 ㅎㅎㅎㅎㅎㅎㅠ.ㅠ

아이폰 테스트

Life 2009/12/04 19:48 |
아이폰 테스트 블로깅 입니다~
잘 될련지 모르겠네요 ㅎㅎ

현 위치는 조금 어긋나게 나오네요 아끼는 잘만 되더니만 ㅎㅎ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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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중인...

Life 2009/10/21 23:53 |

Runner(가제)

아래의 초라한 꼬맹이에서 이제는 어엿한 숙녀로 변신.

조만간에 릴리즈 합니다.(과연?)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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